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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열심히 하지 않았다”는 장그래의 무서운 독백. 우리를 현실 속 미생의 상태로 몰아넣다.:미디어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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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열심히 하지 않았다”는 장그래의 무서운 독백. 우리를 현실 속 미생의 상태로 몰아넣다.

미디어리포트 | 기사입력 2014/10/25 [14:38]

“난 열심히 하지 않았다”는 장그래의 무서운 독백. 우리를 현실 속 미생의 상태로 몰아넣다.

미디어리포트 | 입력 : 2014/10/25 [14:38]

 

드라마 미생’, “과연 우리가 정말 열심히 하지 않은 것은 무엇일까?”


드라마 ‘미생’이 거침없는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청자들의 확연히 뜨거워진 호응을 받으며 점점 더 강한 추세를 이어갈 분위기다. 지난 24일 tvN드마라 ‘미생’ 3회는 평균 시청률 3.4%, 최고시청률 4.6%를 기록했다. 드라마에 출연중인 핵심 주역들 6인의 시청률 공약조건으로 내걸었던 3%의 시청률을 3회 만에 돌파한 것이어서 추후 그 상승세를 가늠하기 어렵게 되었다. 


드라마 ‘미생’은 일에 갇혀 울고 웃는 직장인들의 애환을 구체적으로 묘사해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웹툰을 토대로 제작된 드라마이다. 2012년1월부터 2013년 8월까지 다음에 연재된 웹툰 ‘미생’. 그 제목 ‘미생’이란 바둑에서, 집이나 대마가 아직 완전하게 살아 있지 않음. 또는 그런 상태를 뜻한다. 즉, 죽지도 살지도 않은 상태. 그만큼 고통스런 삶을 살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에 대한 직접적이지 않은 은유일 것이다.


어린나이에 기원 연구생으로 들어가 프로기사만을 목표로 살아가던 청년 장그래(임시완 분)의 이야기다. 그가 입단에 실패하고 ‘회사’라는 전혀 다른 세계에 들어가면서 겪는 내용을 기본 줄거리로 진행된다.


공평하지 않은 세상. 약자라서 더 무시당하는 장그래.


장그래는 고졸 검정고시 출신의 낙하산이다. 그는 자신의 경쟁자들끼리 모인 인턴그룹들 그들이 용납 못 하는 낙하산이다. 그들에게 사회배려자 전형 아니냐는 모욕을 당하기도 하는 장그래. 하루 종일 낯선 이방인의 모습으로 회사에서 버티고 견디어낸다.


기존의 목욕탕청소에 대리운전보다 몸은 편하지만 마음은 결코 그렇지 못한 낯선 회사. 아버지의 오래된 양복을 입고 나선 회사는 그 양복이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여전히 겉돈다.


그는 퇴근 후 혼자 쓸쓸히 걸음을 옮긴다. 그의 퇴근길은 어깨가 무겁다. 주변에는 회사 일을 마치고 술에 취한 사람들이 넘쳐난다. 장그래는 자신의 처지에서 최선을 다하지만 현실엔 역부족이다. 타고난 자신의 재능조차 살리지 못하는 그. 그는 일상의 회사에서 견디어 낼 수 있을지 조차 의문이 들게 한다. 조건을 갖추고 스펙을 갖춘 경쟁자 인터들은 낙하산 장그래를 경멸한다.


그들의 삶보다 공평하지 않은 세상에 살아온 장그래. 허나 그의 경쟁자들은 자신들이 마치 정정당당한 기회와 배경의 경기에 나타난 선수들로 착각한다. 그들은 장그래를 그저 낙하산이란 이유만으로 비릿하게 조롱한다. 그 비릿한 모습들은 우리의 현실의 모습과 혼동할 정도로 흡사하다. 화면을 보며 웃다가도 등골이 섬뜩해진다는 건 그만큼 이 드라마가 현실을 잘 묘사하고 있다는 것일 것이다.


‘미생’에 나오는 다수의 인턴과 직원들은 딱 맞춰진 양복처럼 그 현실의 회사가 맞춰져있다. 자신들의 뛰어난 능력만큼. 하지만 장그래는 자신의 어려운 형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입어야 하는 낡은 양복처럼 그 회사가 원하는 능력에 자신이 한참 버겁기만 하다. 자신이 얼마나 낡은 양복을 입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주변의 질시로 장그래 자신의 현실은 안다.


1회 젓갈에 꼴뚜기가 섞어있는걸 분류하라고 파견 나간 모습은 마치 장그래의 현실을 보여주는 듯하다. 젓갈에 섞인 하품의 꼴뚜기를 찾아내고 있는 장그래의 모습은 그래서 더 우울하다.


담담하게 충고하는 장그래의 서글픈 조언.


그런 비웃음과 조롱을 당하면서도 장그래는 그저 차분하다. 그의 독백으로 우리에게 담담하게 조언한다. “길은 모두에게 열려있지만 모두가 그 길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 장그래가 버겁게 살고 있는 모습은 허물을 벗은 우리의 현실의 모습이다. 자신의 꿈을 잃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는. 그래서 현실에 끌려가고 생계를 위해 하루하루를 버티어가는 사유를 잃어버린 현대인의 삶. 이미 자신을 구원할 수 도 지켜줄 수도 없는 상황에 다다른 현대인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 하다.


‘미생’ 이 드라마에 민낯을 드러낸 힘겨운 현실을 보면서 드라마의 충고. 그 충고의 숨은 의미를 보게된다. 장그래의 무서운 독백 “내가 열심히 했다고? 아닌 난, 열심히 하지 않아서 세상에 나온거다. 열심히 하지 않아서. 버려진 것 뿐이다. ” 장그래는 드라마가 묘사하는 ‘미생’이라는 상황에 몰린 현실의 우리들에게 모순된 독백을 하고 있다.


우리가 정말 열심히 하지 않은 것은 무엇일까?


허나 우리는 장그래의 독백과는 달리 일상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최선을 다하며 하루하루를 견디어 나가고 있다. 현실의 우리와 같이 장그래도 최선을 다해 자신의 삶을 살아왔다. 새벽부터 기원에 나가고 알바까지 하며. 장그래가 꿈을 잃고 살아가는 이유도, 일상의 우리들이 행복을 잃고 일과 현실에 치여 사는 이유가 과연 열심히 하지 않아서일까?


이 현실의 구조가, 시스템이 열심히 해도 넘기 힘든 벽을 이미 만들어 버린 것은 아닐런지. 더욱 무서운 것은 이미 장그래 와 우리들의 머릿속까지도 그저 내 자신이 부족해서 열심히 하지 않아서 라고 인정하고 있는 모습. 그 모습이 결국 넘지 못할 벽을 향해 달려가는 현실의 모습들이 우리들을 ‘미생’ 상태의 존재로 더욱 공고히 만드는 것은 아닐는지.


우린 현실을 이겨내기 위해 싸우기보다 우선 지금 이 시점에 자신이 과연 무엇을 열심히 하지 않았는지 심각히 반문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드라마 속 최선을 다해 살지만 ‘미생’이라는 상태에 갖혀 있는 주인공들과 같은 상황에 처하게 되지 않을 것이다. 살아있는 것도 죽은 것도 아닌 고통스런 현실에 버려진 우리의 삶의 모습을 마주하고 싶지 않다면 스스로 생각해봐야 한다. 공평하지 않은 세상, 약자라서 더 무시당하는 현실의 장그래가 되지 않기위해서 말이다.


“과연 우리가 정말 열심히 하지 않은 것은 무엇일까?”


- 미디어 리포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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